친한 사람과 말투가 닮는 이유 (행동 모방, 카멜레온 효과, 친밀감)
칭찬이 싫어서 부정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기분은 좋았습니다. 다만 평소에는 별생각 없이 했던 행동을 상대가 알아보고 이야기하면 갑자기 제가 주목받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고맙기도 하지만 쑥스럽고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자연스럽게 “아니에요”라는 말이 먼저 나왔던 것 같습니다.
반대로 저는 다른 사람에게 칭찬을 자주 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상대의 기분을 좋게 만들기 위해 없는 말을 하지는 않습니다. 그 사람의 좋은 점을 찾아보고 실제로 느낀 부분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이런 작은 칭찬이 인간관계를 조금 더 편하게 만들어준다고 느꼈습니다.
칭찬은 기본적으로 상대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전달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좋은 말을 들었다고 모두 같은 방식으로 반응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분 좋게 “고마워요”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웃으며 “아니에요”라고 말하거나 자신의 성과를 작게 표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 역시 후자에 가까운 편입니다. 칭찬을 들으면 기분은 좋은데 바로 인정하기는 조금 쑥스럽습니다. 특히 제가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행동을 상대가 칭찬하면 더 그렇습니다. 평소처럼 주변 사람을 챙겼는데 “사람을 정말 잘 챙기는 것 같아요”라는 말을 들으면 갑자기 제 행동이 주목받는 느낌이 듭니다.
심리학에서는 사람들이 긍정적인 평가라고 해서 모두 똑같이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자기확증(Self-verification)에 관한 연구에서는 사람들이 자신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자기 모습과 일치하는 평가를 선호하는 경향을 살펴봅니다. 자기평가와 크게 다른 말을 들으면 긍정적인 내용이어도 바로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제가 “아니에요”라고 대답했던 경험을 모두 이 이론으로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제 경우에는 칭찬이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기보다 사람들의 관심이 갑자기 저에게 향하는 상황이 쑥스러웠던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칭찬을 부정하기보다 가볍게 받아들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상대가 좋은 마음으로 해준 말이라면 굳이 이유를 찾아 반박할 필요는 없습니다. “고마워요”라고 짧게 대답해도 충분합니다. 물론 여전히 저도 웃으면서 “아니에요”라고 할 때가 있습니다. 오래된 습관처럼 자연스럽게 나오는 말입니다. 중요한 것은 칭찬을 받았을 때 반드시 어떤 정답처럼 반응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발견해준 나의 좋은 모습을 한 번쯤 그대로 받아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오랫동안 기억에 남은 특별한 칭찬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누군가의 한마디가 인생을 바꿨다는 경험도 없습니다. 오히려 일상에서 가볍게 주고받은 칭찬이 더 많았습니다. 외모나 옷차림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고, 꼼꼼하다거나 주변 사람을 잘 챙긴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칭찬은 꼭 오래 기억에 남아야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순간 상대의 좋은 점을 알아봐주는 것만으로도 대화의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는 칭찬을 할 때 가능하면 구체적으로 말하려고 합니다. 단순히 “좋아요”, “잘했어요”라고 말하기보다 실제로 좋다고 느낀 부분을 이야기하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옷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면 어떤 부분이 잘 어울리는지 말할 수 있습니다. 상대가 다른 사람을 잘 챙기는 모습을 봤다면 “아까 먼저 챙겨주는 모습이 좋았어요”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단순히 상대의 기분을 좋게 만들기 위해 하는 말보다 제가 실제로 그 사람을 보고 느낀 점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칭찬 방식에 따라 이후의 동기와 행동이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Mueller와 Dweck의 연구에서는 아동에게 능력을 칭찬했을 때와 노력을 칭찬했을 때 이후의 동기와 과제 선택에서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이 연구는 아동의 학습 상황을 다뤘기 때문에 성인의 모든 인간관계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막연하게 사람 자체를 평가하는 말과 실제 행동이나 과정을 보고 이야기하는 칭찬이 같지는 않다는 점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인간관계에서도 상대의 실제 모습을 보고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때 조금 더 진심을 전달하기 쉽다고 느낍니다.
저는 칭찬을 비교적 잘하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정확하게는 좋은 점을 발견하면 말로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처음부터 자연스럽게 잘했던 것은 아닙니다. 사람을 만날 때 단점보다 좋은 부분을 조금 더 보려고 하다 보니 칭찬할 것도 자연스럽게 생겼습니다. 그렇다고 상대방의 기분을 좋게 만들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실제로 좋다고 생각한 부분이 있을 때 이야기합니다.
칭찬과 긍정적인 피드백의 효과는 상황과 표현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Deci와 동료들이 수행한 메타분석에서는 긍정적인 피드백이 내적 동기와 관련될 수 있지만, 보상이나 피드백의 종류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그래서 ‘칭찬은 많이 할수록 좋다’고 단순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상대가 실제로 보여준 행동을 보고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과장된 칭찬을 반복하면 오히려 빈말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상대가 그것을 이해해준다고 느낄 때 관계가 가까워지는 과정은 이전 자기개방과 인간관계 글에서도 살펴보았습니다. 칭찬도 결국 상대에게 관심을 보이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대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 관심 있게 보지 않으면 구체적인 칭찬을 하기도 어렵습니다. 저는 좋은 점이 보이면 짧게라도 말하려고 노력하면서 인간관계도 조금 더 편안해졌다고 느꼈습니다. 거창한 칭찬을 준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상대를 조금 더 관심 있게 바라보고 실제로 발견한 좋은 점을 자연스럽게 말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 글은 다음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